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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의 시간이 중간에 끼어있다. 1965년과 2015년의 사이. 우리가 머리 속으로 비교하는 일제 35년의 역사를 훨씬 넘는 시간이다. 도대체 그 사이에 한국 사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바로 그 상황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파악하려는 작업의 결과물이다. 

 

우선 아무 학술적 작업이 벌어졌을 것 같지 않게 느껴지는 시기, 1965년에 뭔가 견주어 비교할만한 사회적 조사가 시행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심지어 그 자료가 남아 있다는 것도 한국사회의 종횡무진한 변화에 비해 의아하기도 하고. 하여간 몇 사회학자들이 그 ‘고고학’적 자료를 갖고 2010년대 한국의 사회를 데이터로 비교하고 있다.

 

주제로 선별된 꼭지들 중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것은 교육과 공동체다. 이 책에서는 “한국 고등교육 팽창과 교육 불평등”, “도시회 과정에서 이웃 공동체 참여의 변화와 그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분포”라는 제목으로 서술된 부분이다. 오늘의 한국을 만든 가장 중요한 견인차가 바로 평등교육이었다고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리고 아파트로 대변되는 도시에서 공동체의 해체는 심심하면 들춰지는 항목이기 때문에.

 

교육부문의 저자는 박정희 정권의 대학정원 억제정책, 1979년의 대학 정원 증원, 1995년의 대학설립준칙주의의 실현과 대학정원 자율화가 어떻게 대학의 가치를 변화시켜왔는지를 짚는다. 제한된 정원에서 뜨겁게 달아오르던 “지위상승의 평등주의”는 이제 고등교육의 불평등을 확장시켰고 “일단 계급구조의 상층부로 올라선 집단이 계급구조를 고착화시키려 시도하며 고등학교 평준화를 거의 해체시켜버렸다.”고 진단한다. 교육에 근거한 계급사회의 출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도시화에 의해 공동체가 해체되었는지는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사항이다. 농촌공동체를 공동체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 이 조사는 사회적 지위가 높고 자원을 확보한 사람들일수록 도시 내에서 이웃공동체와의 거리가 멀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그것이 공동체의 부재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 자리를 학교를 통해 형성된 인맥이 중요한 공동체자원으로 들어가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결론. 숫자가 빼곡한 책이어서 통독을 하기에 편치가 않으나 중요한 지표를 확인하려는 이에게는 요긴한 자료집임은 틀림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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