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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널린 게 알루미늄이다. 맥주를 담고 있는 용기부터 건물 외부 창호까지 알루미늄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게 대중화 된 것이 그리 오랜 이야기가 아니란다. 철기에 비하면 참으로 그러하다. 제대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백오십 년 정도의 일이고 산업의 전면에 부각된 것은 20세기 초의 양차 세계대전이란다. 오직 능률과 실질이 지배하는 전장에서 이 가볍고 전도성이 높은 금속은 전장의 지배자가 되었다. 수통에서 전투기까지.

 

전쟁이 끝나자 군수품 수요가 줄어든 알루미늄생산자들은 필사적으로 민간시장을 파고 들어 시장을 확보했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접하는 알루미늄의 현주소. 여기까지는 역사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역사를 서술하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 뒤로는 부제에 쓰인 ‘현대의 모순을 비추는 거울’의 내용이 이어진다. 그 모순은 알루미늄 생산과정에서 드러난다. 가벼운 자동차를 만들어 연비를 높이려는 의지를 구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어야 하는가.

 

비극은 알루미늄을 보크사이트에서 전기분해를 통해 만들어야 한다는 데서 시작한다. 전 세계 전력 수요의 2%를 알루미늄산업이 점유하고 있다니 그 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갈 법도 하다. 그래서 1차 알루미늄생산자는 전기공급이 원활한 곳에 위치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수력발전소의 옆. 즉 알루미늄산업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것은 보크사이트의 생산과 전기공급이다. 저자는 그런 곳의 하나로 브라질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며 설명을 이어간다. 여기부터는 역사서라기보다 환경비판론에 들어선다.

 

낙차가 크기 않은 강에 수력발전소를 만들다보니 유역면적이 넓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열대수림이 수몰된다. 보크사이트를 채굴하기 위해 노천광산의 허가를 받은 다국적기업은 브라질정부와 계약을 맺었을 뿐 거기 살고 있던 원주민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다. 수력발전을 거부한다면 대안은 화력이나 원자력발전이다. 그래서 얻게 된 금속이 화석연료를 소비하는 자동차의 연비를 높이기 위해 쓰인다. 책을 읽고나니 요쿠르트병 위에 덮인 알루미늄호일을 보기가 참으로 불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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