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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저자는 한국의 현대 근현대주거를 공부하는 학자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부제에 쓰인대로 아파트 전문가라고 하는 것이 옳다. 그런 두 사람이 아파트생활을 청산하고 이웃한 땅을 사서 집을 짓고 입주한 내용이다. 여늬 책이었으면 책 제목에 “좌충우돌 집짓기” 정도의 표현이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두 저자는 행복한 집짓기는 정교한 계산과 기획과 협력의 결과물임을 보여준다. 줄 것 주고 받을 것 받는 약속과 실천이 그 내용이다.

 

책에는 환상도 로망도 없다. 가장 중요한 건 물론 돈이다. 우선 땅 고르기부터. 땅값은 서울시 경계선을 기준으로 멀어질수록 도표처럼 낮아지므로 타협점이 필요하고 그래서 두 저자가 찾은 안착점은 죽전. 그 지점을 찾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 다음은 아파트 처분과 공사비 지불. 아파트는 팔려는 사람이 마음먹은 시점에 마음 먹은 가격으로 팔려주지 않는다. 다양한 대안들이 필요하다. 게다가 각자 지불해야 하는 값의 타이임을 맞춰조정하려면 재원의 최소 여유분이 필요하다. 저자들은 그 값을 10원까지 따져 다 책에 기록해놓았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신뢰와 협력이다. 이건 사실 초면에 쉽게 형성되지 않는데 적어도 건축주가 건축가와 사전에 충분히 쌓아놓은 것이 있으면 훨씬 용이하다. 건축주들은 건축가에게 요구하는 설계비를 지불했고 건축가는 건축주가 요구하는 시공비 등의 요구사항에 신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그 보답을 했다.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이 지켜진다면 집뿐 아니라 사람도 얻을 수 있다. 솔직하고 합리적인 저자들 덕분에 그 과정을 서술한 책 읽기가 즐겁다.

 

두 저자의 결론은 간단하다. 아파트를 팔아서 그 값으로 그 면적보다 반 정도는 덤으로 넓은 집을 얻을 수 있다. 유지관리비도 더 들지 않는다. 인생은 더 우아하게 바뀌었다. 대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저자들은 분명 묻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너희는 왜 아직도 거기 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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