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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할 건 인정하자. 그래, 우린 다 아파트에 미쳤다. 모두들 미쳤는데 나만 미치지 않으면 내가 미친 것이다. 전 국민, 혹은 그 과반수가 미쳐있다면 그 대상은 단지 주거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전 국민이 미쳐있다면 튤립이 더 이상 꽃이 아닌 것과 같다. 우리에게 아파트는 신분증명서고 재산증식의 중요한 도구다. 여기까지는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이 현상을 설명하는 틀이다.

 

이 책은 아파트를 재산, 신분, 사회공동체, 이데올로기, 정치 등의 틀을 동원하여 설명한다. 아파트가 복지정책이 아니라 건설정책의 대상이 되면서 이 신성해야 할 주거를 결정하는 주체가 건설회사와 시장으로 확고히 자리잡게 되었다. 이제 되돌릴 길이 보이지 않는 지점까지 우리는 와버린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을 단지 건설과 시장논리로만 해설할 수는 없다. 거기 관여된 사회적 동인들을 이 책은 요모조모 짚어보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비율이 주거의 과반수가 되면서 아파트문제는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것이 단지 건축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관련되어 나오는 책 저자들의 다양성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분석은 아파트를 통해 우리 스스로를 추스려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 책도 그런 모습의 일단을 제공한다. 단지 “…라고 한다.”는 유보적인 문장이 자꾸 논의의 확신을 떨어뜨린다. 명쾌히 전문가를 자처할 수 없는 저자의 불필요한 우물거림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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