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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그림은 내게 별 관심이 없다. 그냥 잘 그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잘 그리는 사람은 참으로 많다. 고등학교에 가도 이미 그리는 걸로는 고수가 쌓였다. 내가 관심이 있는 그림, 미술품은 저걸 도대체 어떻게 그렸을까, 저걸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 혹은 저게 도대체 어떻게 작동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대상들이다. 결국 그런 미술품이 제작된 과정이 궁금해지는 것들이다.

이 책은 그런 과정을 보여주는 아틀리에 탐방기다. 미술관에 전시된 미술품은 깔끔하게 포장된 객체겠지만 그걸 만드는 공간은 우리가 속칭 ‘노가다’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작업장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제일 깨끗한 수준이 유화로 그림 그리는 사람들일텐데 그 화실 역시 바닥이 온갖 물감 방울로 범벅이 되어 있는 것은 익히 알려져있는 모습들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서도호의 작업실이었다. 그런 황당한 밀도의 작업을 이 미술가가 혼자서 진행할리는 만무헀다. 분명 조수, 혹은 알바들이 적지 않을 텐데 과연 그들이 어떻게 모여서 어떻게 늘어놓고 작업을 하느냐는 궁금증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작업실은 봉제공장인지 모형제작공방인지 알 수 없는 풍경이었다. 이런 저런 조수들이 구석구석에서 작업하는 풍경은 건축과의 모형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저자가 미술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하여 목격담을 풀어 쓴 것이 아니다. 그 작업실의 주인을 만나 그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를 들어서 쓴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건축가의 입장에서는 그 구술자들의 이야기와 사진 속에 담긴 작업실의 내용이 얼마나 유사한가를 추론하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재미였다. 그 추론을 확신하기에 작업실의 사진이 좀 적다는 것이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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