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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쪽이 넘는 분량의 책이어야 전기가 구성될 수 있는 사람. 그게 뉴턴인 것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어떤 과학사도 그 이름을 빼놓고는 설명이 가능하지 않은 사람. 아인슈타인 이전까지 절대 권력으로 저 바깥세상을 설명해온 사람. 수학자, 물리학자, 연금술사, 신학자, 공무원의 어느 부분에도 범접하기 어려운 경지에 간 사람.

 

다시 생각하면 놀랄 정도로 인간 뉴턴에 대해 하는 것이 별로 없었다. 그의 역학과 광학을 기반으로 기술된 책들은 수두룩하지만 결국 그가 누구인가를 알려주는 책은 별 기억이 없다. 그러다 이렇게 호되게 강력한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저자는 20년 간이나 뉴턴에 대해 파헤친 결과물로 이 책을 내놓았고, 내가 읽은 것은 개정판의 번역본이다.

 

책의 초반은 무지막지한 수학을 설명한다. 결국 뉴턴이 지녔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수학이었다. 간단히 불러 칭하는 <프린키피아>가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이니. 중요한 것은 ‘수학’이다. 자연에 펼쳐지는 저 무작위하고 예측불가능해 보이는 현상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 도구가 수학이었다. 그리고 그 수학이 결국 미적분으로 이어졌다는 것.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덜컥 만유인력을 깨달았다는 초등학교 참고서 방식의 설명을 이 책은 완벽히 배제한다. 소위 기적의 해라고 부르는 1666년도 저자에게는 특별한 관심은 아니다.  뉴턴이 평생 지녔던 치밀하고 광기에 가까운 사고가 결국 범인이 접할 수 없는 수준의 인간형을 만들었다는 결론. 저자가 소개하는 바, 어떻게 그 많을 것을 이루어냈느냐는 질문에 대한 뉴턴의 대답은 간명하다. “치열하게 생각했다.” 

 

책에는 의심하고 시기하는 군상들이 수두룩하다. 당황스러운 것은 모두 우리가 수학, 물리책에서 접하는 이름들이기 때문이다. 훅은 초반부터 뉴턴과 앙숙이었고 하위헌스는 애증이 교차했고, 라이프니츠는 알려진대로 누가 먼저 미적분을 고안했는지를 놓고 다투었다. 문제는 결국 누군가가 죽어야 사그러들었다. 

 

책은 읽기 어렵다. 뉴턴의 수학을 아무렇지도 않게 늘어놓기 때문이다. 저자는 훌륭한 연구자일지는 모르겠으나 좋은 필자로 보이지는 않는다. 전기에 적합한 글쓰기를 구사하지 않는다. 게다가 두 명의 번역자는 수준이 일정하지 않다. 아마존을 뒤져보니 원서는 한 권의 책이다. 이걸 네 개로 나눠서 특별히 두꺼운 종이로 부풀린 출판사의 작전이 유쾌하게 동의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을 구체적으로 만나기를 원한다면 어쩔 수 없이 집어들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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