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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종류의 잡다한 아수라장이 들어있는 책이다. 그 아수라장은 바로 우리 사회의 모습이고 구분되는 기준은 시대적이다. 그래서 아수라장의 첫 지점은 충분히 짐작할 만한 지점, 바로 한국전쟁이다. 1950년 6월 25일 오전 5시.

 

이 내용들이 아수라장인 이유는 인과관계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사건들이 연합병치되어 이루어진 풍경이기 때문이다. 단지 사건이 나열될 따름이다. 그래서 저자가 글을 쓰는 방식도 논리적 목적지를 배제한 채 시대를 배회한다. 말하자면 시간으로 번역된 벤냐민의 산책 정도.

 

책을 이루는 여섯 종류의 아수라장은 한국전쟁의 기계야수들, 이층양옥, 포니, 집안의 괴물들, 신도시 중산층, 디자이너다. 이런 조합도 아수라장은 아니지만 두서가 없는 것은 틀림없다. 건축적으로 관심을 끄는 내용은 북쪽에서 월남한 사람들이 정착해서 만든 이층 양옥의 현상과 신도시에서 출발한 이마트의 설명이다. 움켜쥘 뿌리가 없는 서북쪽 월남민들이 선택한 건축양식은 이층 박공모양의 양옥이었으며 찾아 갈 전통시장이 없는 신도시를 파고든 것이 바로 이마트였다는 것. 그리고 이들은 포니와 그 유사 자가용으로 대변되는 중산층을 형성한 계층이라는 것.

 

아파트로 대변되는 사회현상을 독특하게 분석해준 작가의 비슷하고도 다른 글쓰기다. 통계에 근거한 거시적 분석과 개별화된 미시적 관찰이 교직된 글쓰기는 여기서도 여전하다. 저자를 연상시키는 마지막 꼭지, 변종디자이너의 이야기가 좀 생뚱맞은 느낌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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