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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우아한 제목이다. 여기서 아름다움은 성형외과의 노력의 결과가 아니고 우아하고 간단명료한 것에서 우러나는 그런 모습일 것이다.

 

제목과 달리 책은 무지 어렵다. 저자의 글쓰기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수학책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수학자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천연덕스런 유머로 그 수학을 풀어낸다. 문제는 그 수학이라는 것이 미적분 정도의 내용이 아니고 수학사에서 개념을 바꿔놓은 천재들과 그들의 작업에 관한 것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그 수학의 내용 자체를 쉽게 해설하겠다는 의지는 별로 갖고 있지 않다. 의지를 갖고 있었다해도 그게 가능해보이지도 않는다. 대학의 교양수학 정도의 이수 실력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개념들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책은 수학이 보여주는 우아함과 복잡함을 맛보게 해준다. 저자가 여기저기서 풀어놓은 몇몇 문장들은 제목만큼이나 의미심장하고 강렬하다. 물리학자, 공학자, 천문학자들에게는 수학보다 효과적인 증명수단인 관측과 실험이 있다, 수학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중요한 교훈은 많은 문제들이 해법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자연의 법칙은 우리가 관찰하고자 하는 양 그 자체가 아닌 그 양의 변화율에 주목할 때 일반적으로 더 단순해지고 파악하기 쉬워진다 등.

 

책의 부제인 ‘대칭의 역사’는 책 내용을 통해 쉽게 이해되지 않는 개념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대칭은 건축에서의 개념과 전혀 다르다. 책을 덮은 지금도 그 수학의 대칭이 무엇인지는 모호하다. 참고로 고대 그리스 시대의 ‘symmetria’는 우리가 쉽게 이해하는 데칼코마니와 같은 대칭이 아니고 ‘조화’에 더 가까운 의미였다. 그렇게 해석해도 이 수학의 대칭은 내게 모호하다.

 

건축은 수학만큼 아름답지는 않지만 다행히도 훨씬 쉽다. 그리고 더 다행스러운 것은 갈로아, 오일러, 가우스와 같은 황당한 천재들에 의해서만 유지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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