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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를 하자면 사회학에 속하겠는데, 그 분야의 책으로는 참으로 보기 드물게 저자의 주장이 명료하다. 서술어의 주어는 단호하게 1인칭이고 저자는 그 서술주체를 숨길 생각이 전혀 없다. 그리고 서술어 자체도 거침없이 단호하다.

 

저자는 일단 세상을 쌀농사 문화권과 밀농사 문화권으로 구분한다. 이런 이분법이 항상 위험할 수는 있으나 그 위험은 경계선을 재단할 때 발생하는 것이되 경계의 반대 끝단에 위치한 존재라면 선명하게 그 가치를 드러내는 방식이겠다. 한국은 가장 전형적인 썰농사 문화권의 국가다. 위도상 밀농사권의 남쪽 경계에 접해있어도 그렇다는 점이 특이하고.

 

저자는 이 출발점의 동의를 전제로 한국사회를 진단하는데 거침이 없다. 물론 동아시아의 문화가 쌀농사를 배경으로 형성되었으며 그것이 사회위계를 구축하는 근거였다는 점 자체는 저자의 독창적 주장이 아니다. 수리사업이 필요했으므로 국가의 권력이 중요해졌다는 것도 많이 거론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저자의 특징은 이 잣대를 지속적으로 사회곳곳에 꾸준히 들이댄다는 점이다.

 

같은 논에 발을 남그고 모내기를 해야 했다는 사실이 어떻게 한국인들에게 평등과 불평등에 각각 다른 방식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게 했느냐는 것이 저자의 주요 관점이다. 그리하여 국가가 제공해야 할 복지에 대해 또 한국인들은 어떻게 반응해왔느냐는 것까지.

 

저자가 그래서 이르는 현재의 목적지는 연공제다. 벼농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그 연공제는 입사 후 시간이 지나면 성과와 무관하게 올라가는 보수를 제공한다. 이 공평한 체제 옆에는 정규직, 비정규직의 불공평이 병존하고 있고. 연공제라는 쌀농사문화의 극복여부가 한국형 위계구조의 개혁내용이라는 것이 저자의 명료한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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