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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있다면 그가 신인 것은 태초에 세상을 창조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 태초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제목에 신에 들어간 것은 옳다. 그러나 이 신은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인격체적 신이 아니고 수학적 신이다. 태초에, 혹은 태초 이전에 과연 무엇이 존재했을까. 이 책에서 등장하는 기라성같은 수학자, 물리학자들이 이른 결론은 바로 수다. 숫자. 자연을 표현하는 유일한 언어, 수학의 숫자.

그럼 그 태초는 무엇일까. 인격체적 신이 여유롭게 낮과 밤을 가르는 그 순간이 아니고 0이 43개난 붙는 수로 1초를 나눈 그 처음의 순간, 온도가 섭씨로 10의 32제곱인 상태의 그 태초에 벌어진 사건이 뭘까라는 것이다. 이를 계산해내기 위해 동원되는 것이 플랑크 상수라고 한다. 그 플랑크 상수에 황당한 것이 동원된다. 바로 우리가 원둘레를 계산할 때 쓰는 그것, 바로 파이. 

책에 등장하는 초인적인 물리수학자들이 업치락뒤치락 모여드는 공간이 있다. 바로 괴팅겐 대학이다. 전설의 주인공들이 바로 이 대학에서 산책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박사논문을 심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책은 괴팅겐대학의 위인전은 아니다. 바로 태초에 이 우주는 왜 이 모양으로 탄생했겠느냐는 것이다. 수없이 많은 다른 가능성을 두고 꼭 이 방식으로 존재하게 되었을까. 그 이유를 표현하는 단어가 이 책의 제목, 신의 생각이다.

태초에 수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잘 와닿지 않았다. 그러나 질량이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대답의 과정을 읽는 순간 무릎을 칠 정도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질량은 입자와 입자 사이의 점성과 같은 상태의 표현이니 그 ‘점성’으로 표현될 만한 물리적 성질이 없다면 질량이 없을 것이다. 태초의 순간, 인력과 전자기력이 배태되기 직전의 그 순간에는 당연히 오로지 수만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 거대한 문제를 다루는 책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는 듯 숨막히게 흥미진진한 것은 오로지 저자들의 능력 덕이다. 본인들이 바로 이 물리 분야의 권위자들이라고 하니 끝내 자유를 얻은 이가 얻은 경지가 바로 이런 것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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