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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제목이 <식품전쟁>인 걸로 오해하고 있었다. 그렇게 제목을 붙여도 사실 문제는 없겠다. 그간 역사적으로 전쟁은 먹을 걸 놓고 벌어지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이 전쟁은 같은 먹을 걸 놓고 벌이는 전쟁이지만 종류가 많이 다르다. 먹을 것이 없어서 벌어지는 전쟁이 아니고 너무 많아서 벌어지는 전쟁이다. 먹을 걸 팔아서 돈을 벌어야 하는 기업과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벌이는 전쟁. 전쟁터는 당연히 미국이다.

 

담배의 정치와 전쟁은 이미 알려질만큼 알려져있다. 그런데 미국으로 가면 가공식품들도 담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필요이상으로 국민들에게 음식을 쑤셔넣되 결국 발생하는 온갖 비만과 질병은 모르겠다는 기업의 치열한 로비와 정치가 책에 한가득하다. 그렇게 국민들이 뚱뚱해져서 옷, 책상의 크기가 바뀌어야 하고 결국 관크기까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의 논의 중심에는 국민건강을 위한 <바른 식생활 피라미드>라는 도표가 있다. 이 간단한 도표를 놓고 육류와 유제품 가공업자들이 정부와 벌이는 치열한 공방전은 총이 없을 뿐이지 전쟁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이 놓고 다투는 것은 국민들의 입. 어떻게 이 도표와 문구를 조작해야 지방 많은 육류가 국민들의 입으로 들어가는데 장애가 없어지느냐가 기업들의 목표다. 저자의 관찰대상에서는 탄산음료와 건강보조식품도 빠지지 않는다.

 

미국의 시리얼에서 플레이크의 표면에 설탕범벅을 해놓고는 ‘frosted’라고 써놓은 것을 보고는 어이없어 했던 적이 있다. 건강보조식품을 만드는 회사들은 자신들의 상품이 효과가 있는지를 증명할 의미가 없고, 그걸 규제하려면 그 상품에 효과가 없음을 규명할 책임이 FDA에 있단다. 눈꼽만큼 비타민을 첨가하고 제목에 “비타민”이라고 써놓은 음료수도 저자는 지나치지 않는다. 온통 미국 이야기니 현장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주의할 점은 그 미국 식품회사들이 한국에도 엄청나게 들어와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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