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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눈에 띈다. 그간 사보던 책들에 미시문화사에 관련된 것들이 많고 그러다보니 몇몇 출판사가 계속 이런 책을 내는 걸 알게 되었다. 그중 마음에 드는 책을 내주던 출판사로 ‘지호’가 있었는데 이 저자가 바로 그 출판사의 사장님이란다. 자신이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책을 내지 않은  것도 재미있는 상황.

 

저자는 어릴적부터 음식에 관심이 많았고 그래서 요리사가 되기를 꿈꾸기도 했다고 스스로를 밝힌다. 물론 중문학전공에 출판사운영이라는 상황이 저자를 말하자면 학술적인 맥락을 갖춘 원고의 저자로 만들지는 못했다. 이 책은 인터넷에 연재하던 내용을 엮어서 낸 것이라고 한다. 그런만큼 책에서 뚜렷한 고증이나 논리적 체계를 찾기는 어렵다. 어쩌면 불특정 다수가 하루하루 조금씩 바꿔나가는 음식에서 고증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도대체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할 것이다.

 

음식은 문화적 테두리를 갖고있는 주제다. 그러나 우리가 변치않는 문화적자존심을 갖고 거론하던 음식들이 겨우 백년 전에 완성된 것이고, 거의 모든 식재료들이 멀리 삼사백년, 가까이 백년 전에 도입된 것임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감자와 고구마가 도입된지 그리 오래지 않음은 이미 국사교과서에도 서술되어 있다. 우리가 먹는 사과도 모두 최근에 들여온 종자로 개량한 것들이다. 그렇다면 우리 것이 모두 좋다고 하던 입장이 좀더 유연해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기도하다.

 

굳이 기승전결을 찾아 책을 읽겠다고 하지 않는다면, 그래서 유연히 책을 읽는다면 이책은 즐거운 발견으로 가득하다. 김밥이 한국발명품인지 일본전래음식인지 헛갈렸었는데 저자는 뚜렷이 일본수입품임을 알려준다. 근거는? 다꾸앙 빠진 김밥 보았느냐는 것이다. 밥상의 음식을 입속으로 퍼나르기 바쁜 자세을 거두고 그 음식들을 꼼꼼히 들여다보라는 저자의 조언을 실천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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