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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럴까. 식물이 보고 듣고 냄새맡고 기억하는가. 답을 하기 전에 질문은 동물의 단어라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당연히 이전까지 식물이 이런 감각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므로 감각에 관계된 단어는 동물들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리하여 식물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코를 벌름거리더냐고 물으면 답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방식으로, 즉 더 넓은 의미로 이 감각을 확장하면 단순히 부정하기는 어렵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내용이다.

 

본다는 단어의 의미는 형태를 인식한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빛을 인식한다는 것이면 식물도 본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식물학자들은 참 다양한 방식으로 그 감각기관을 찾는 노력을 해왔다. 결국 줄기의 맨 끝이 바로 빛의 감각기관이라는 것이 결론. 아직도 식물이 본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식물에게는 빛의 신호를 그림으로 바꾸는 신경체계가 없다. 대신 식물은 빛 신호를 성장에 필요한 다른 신호로 바꾼다. 식물에게는 눈이 없고 우리에게는 잎이 없다.”

 

이런저런 매체에서 음악을 들려준 식물이 더 잘자라더라는 이야기도 주위에서 들린다. 그러나 저자는 식물이 듣지는 못한다고 정리한다. 온갖 실험에도 불구하고 식물이 ‘듣는다’는 단어에 적합한 행동을 보이지는 않더라는 결론에 이르는데 주목할만한 것은 그 이유의 설명이다. 식물은 땅에 고착된 존재이며 위험을 알리는 감각이 소리를 통해 도망칠 수가 없으므로 듣는 메커니즘이 굳이 필요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알려진 생물학자들이 대개 동물을 연구하는 사람들이어서 책에 등장하는 학자들의 이름들은 대개 생경하다. 놀랍게도 식물의 감각에 관해 끈질긴 관찰을 해온 사람이 바로 다윈이었다. 다윈의 호기심과 관찰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하일라이트는 기억이다. 식물이 기억하는가. 20초 전에 가해진 자극이 반복되면 순식간에 닫혀 곤충을 포획하는 파리지옥풀이 그 대답이란다. 식물이 사건의 형상을 기억하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감각의 기억은 있다는 것. 그렇다면 결론은 제목처럼 간단하다. 식물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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