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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라는 주제를 놓고 할 이야기가 부족한 한국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게 한국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는 바로 그 상황의 다면을 집대성해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과연 이 책은 도대체 한국에서 언제부터 시험이 시작되었고 어떤 노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총망라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결론은 다 짐작하다시피 우울하다.

 

역사적 시작이 고려시대의 과거라는 것은 충분히 알려져있다. 그러나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근대적 시험이 자리잡게 되고 이제 입시, 고시의 형태로 시험이 한국사회를 장악하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바 주목해야 할 지점은 그 시험의 형태와 가치다. 지금 가장 주도적인 시험의 형태는 선다형 객관식문제다. 답이 하나로 수렴되는 바로 그 문제.

 

저자가 짚는 가장 중요한 시험의 목적은 평가와 선발이다. 문제는 그 평가와 선발의 공정성 시비이고 결국 시험은 단 하나의 답을 지정하는 기계적 객관식 문제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여기서부터 모순과 비극이 시작되는 것이다. 단 하나의 기준을 요구하려면 창의성 따위는 필요없고 주어진 문서를 달달 외우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 평가를 통한 결과는 선발이다.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시험인 수능은 대입 인원을 선발해야 하는 것인데 그 과정은 공정해야 하고 그래서 시험은 객관식이며 시행 주체는 국가가 되는데 공감대와 동의가 형성되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순간만 모면하려는 사회의 단면이 여실히 보인다. 그래서 공무원시험과 고시에 몰두하는 젊은이들의 사회가 암울해보인다는 이야기.

 

여전히 수능문제를 보면 도대체 왜 이런 문제를 학생들이 외워야 하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저자는 훨씬 더 통찰력있는 문장으로 현실을 진단한다. “평가권이란 평가하는 자의 자의성이 아니라, 평가당하는 자의 권리 위에 성립한다.” “시험은 생산된 지식을, 그것도 기존 권력이 서열화해서 더 귄위 있다고 인정한 지식을 암기하고 확인받는 절차이다.” “사고를 멈춘 곳에 지적 자유는 없다.” ” 시험이 사회의 공정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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