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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자명종 시계에서 동심원을 그리는 파동이 둥글게 뻗어 나오시 시작하더니 마하 1의 속도로 달려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자명종에서 나온 이 파동은 바로 소리다. 참 기이한 서술방식이다. 그리고 책은 바로 이 기이한 서술방식을 줄곧 유지한다. 책이 다루는 내용도 기이하기 때문이다.

 

우리 일상을 다룬 내용이지만 기이한 것은 우리가 알기도, 생각하기도 어려운 방식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대체로 유지하는 관점은 현미경으로 보듯이 끔찍하게 상세한 세계다. 우리 피부를 확대해서 들여다보면 땀구멍, 피지, 털, 진드기 등이 보일 것이고 저자는 그런 방식으로 우리의 하루를 서술한다. “몰랐지?” 하는 모습이 보여서 신기하면서 어이가 없기도 하다.

 

저자는 카펫, 피부, 셔츠, 화장품, 변기, 케익 등의 일상에 그 현미경을 들이댄다. 우리가 그렇게 현미경을 들이대고 세상을 살지 않으므로 쓸데없는 잡학으로 가득한 책이라고 해도 되기는 하겠다. 그러나 문제는 들이댄 현미경이라는 도구가 아니고 우리 일상이라는 대상이다. 우리가 숨을 쉬면 산소의 1/6정도는 그냥 나온다는데 그 산소는 누군가에 폐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이고 그 누구는 시골농부일 수도 있고 케네디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거나 예수일 수도 있겠다. 지하철을 타고 씩씩 숨을 쉬는 사건이 범상치 않아지는 순간이다.

감자칩이 그 크기인 것은 씹는 순간의 바삭한 소리를 극대화하려면 한 입에 들어가지 않는 크기여야 하기 때문이란다. 침대에 트윈사이즈가 생긴 것은 침대를 하나라도 더 팔아먹으려는 제조업자들의 디자인이란다. 셔츠의 목과 손목에 때가 쉽게 타는 것은 우리 몸의 분비물이 묻어서가 아니고 신체접촉에 의한 정전기가 발생해서 공기중의 먼저를 흡착하기 때문이란다. 신기하고 유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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