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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T PROJECTS

시선재(示線齋)

“내게 선물로 줄 집을 짓고 싶습니다.”

일 년 중 이틀만 쉬는 고강도 근무를 이십년 넘게 해온 건축주의 꿈이 바로 이 집이다. 그 선물은 일상보다는 환상에 가까운 것이어야 옳다.

바다가 보이는 대지였다. 그러나 더 가까이 비닐하우스, 간판, 전신주 등이 얽힌 복잡한 풍경의 대지였다. 바다를 본다는 것은 수평선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건물의 창을 통해 주변을 다 잘라내고 수평선만 보이는 구도를 선택했다.

경사가 급한 대지는 지적도의 모습도 독특했다. 시행착오를 거쳐 삼각형 평면이 가장 대지에 잘 맞는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수평선이 담기는 창이 삼각형의 면에 자리 잡을 것인지, 모서리에 자리 잡을 것인지 선택해야 했다. 결국 바다로 향한 열망을 더 잘 표현한다는 점에서 그 창은 모서리로 가게 되었다. 그래서 주택에서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6미터, 8미터의 캔틸레버를 해결해야 했다. 그 스팬을 확보하기 위해서 트러스가 들어갔고 트러스가 되기 위해 부재는 삼각형으로 엮여야 했다. 건물의 형태적 주제는 삼각형이 되었다.

건물에서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쪽빛 바다의 수평선이 보인다. 현관은 온통 반사면으로 이루어진 검은 색이다. 그것은 마주 보이는 초현실적인 수평선을 강조하는 만화경과 같은 도구다. 수평선은 현관의 벽으로, 트러스의 유리는 바닥과 천장으로 반사된다. 이것은 일상을 넘어 환상의 공간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강조하는 공간의 도구다.

계단실, 현관, 거실을 거치면서 숨겨놓은 공간적 장치들은 반전으로 이어진다. 그것은 재료, 질감, 색채를 조합해 만드는 반전이다. 이 집은 거주자에게 선물포장을 풀어내는 놀라움을 줄 것이다. 포장지를 다 벗겨낸 후 보이는 것은 건축주가 그리워했던 바다다. 매일 다른 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그 바다다.


project team

SALT : 곽미경, 이민지, 강현이
NAU건축 : 김광식, 고석홍

location

제주도 서귀포시 대포동

completion

2016

construction

지토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