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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또는 진리탐구를 자신의 직업으로 하는 이. 저자가 설명해 놓은 지식인의 의미다. 저자가 다시 설명하는 시대정신은 사회의 발전에서 북극성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그 시대정신을 주조하는 이들이 바로 지식인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의 역사를 꿰뚫었던 시대정신과 그 주조자들 24명이 책에 들어있다.

 

저자는 24명을 각각 두 명씩 묶어서 설명한다. 시대정신이 일사불란하게 정리될 수 없는 사안임이 명백하다는 증명이기도 하겠다. 시작은 원효와 최치원이다. 신라시대의 국내파 불교사상가와 유학파 사회사상가 정도로 각각 진단할  수 있지 않을까. 공통점이라면 사회의 갈등과 분열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대안을 제시하려고 했던 주체들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기어이 세상을 바꾸었는지 여부는 그 다음 문제다.

 

이야기는 김부식과 일연으로 넘어가서 결국 마지막에는 다소 도발적이게도 박정희와 노무현으로 끝난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이므로 이 마지막 인물들에 대한 평가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각각 자신이 살던 시대의 방향타로 설정한 후 걸리적거리는 것들에 의한 문제를 모두 무시하고 앞으로 내달았던 인물들이다.  직선적인 방향타 설정으로 결국 두 사람의 인생은 모두 드라마틱한 종착점에 이른다.

 

책을 읽으면서 기분이 유쾌하지가 않다. 거의 모두 번민과 좌절의 인생들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내 이 사회는 이러한 시대정신의 앞을 막아선 채 움직여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원래 시대정신은 비판적 시각에서 출발하며 그의 주조자들은 사회불만세력의 선봉장들이어서 그렇든지. 북한, 미국, 일본, 중국에 계속 휘둘리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지금의 방향타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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