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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도 경탄스런 기계다. 특히 전자장치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로지 기계적 메커니즘을 통해 시간을 알려주는 이 장치는 들여다보고만 있어도 경이롭다. 간혹 엄청난 가격표를 붙이고 백화점에서 선보이는 뚜르비용스켈레톤들은 그 경이로움을 더한다. 시계는 시간을 재는 도구가 아니고 천체의 움직임을 손목 위에 재현해놓은 도구임이 틀림없다. 째깍이는 소리도 경이롭다.

 

기계식시계를 포함하여 물시계, 해시계 등시계의 처음은 정확하게 지적하게 어려운 모양이다. 그래서 이 책의 서술은 이것이 첫 기계식 시계라는 단언을 하지 못하고 참고문헌을 보라는 문장으로 대체를 하고 있다. 시계를 만들던 이주수공업자들은 대포도 만들고 자물쇠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시계와 가장 가까운 사촌은 자물쇠라는 생각도 든다.

 

기계식시계 발전에서 단 한번의 혁명적 변화가 있었으니 그것은 하위헌스가 진자식시계를 만든 것이었다. 시계의 일일오차범위가 초단위로 줄어든 것이다. 이후로 발전은, 즉 정확도의 발전은 기하급수적으로 일어나되 단절은 없는 수준으로 이루어져 수정시계와 세슘원자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책은 유럽의 시계발전을 다룬 전반부와 이를 수입한 중국의 이야기로 나눈다. 황제를 비롯한 중국의 시계매니아들은 시계를 시간재는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신기한 장난감으로 파악했다. 이유는 중국에서는 이렇게 정확하게 시간을 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농경으로 유지되는 사회에서 초단위의 정확성을 갖는 시계는 필요하지 않았다는 것. 중국의 지식인들에게 예술과 철학은 공부의 대상이었지만 과학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교한 기계장치를 다루는 책이지만 서술은 그다지 정교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책의 체계도 일상적이지 않은 것이 도시와 숙련공의 이주를 다룬 프롤로그에 이어 유럽의 시계, 중국의 시계를 서술하는 방식이다. 본문의 절반 정도에 이르는 방대한 주석도 신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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