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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탄생’이라는 제목은 이 책의 일부분만 지적하고 있다. 독일어 원제인 ‘Eine Kulturgeschite(문화역사)’가 훨씬 더 내용에 가깝다. 책은 우리가 시간(time)이라고 지칭하는 대상보다 훨씬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 달력, 기간 등의 내용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책이다. 그런 만큼 방대하다.

 

책을 이루는 14개의 꼭지는 시간의 개념, 시간의 상징, 고대의 시간, 기독교시대의 시간, 주와 요일, 고대의 달력, 기독교 달력, 사계절, 축일과 축제, 인생의 단계, 시대와 시기, 문화와 유적 등이다. 다섯 권은 되어야 할 내용이 한 권에 몽땅 들어있는 셈이다. 그런 느낌을 더 강조하는 것은 꼭지마다 저자가 접근하는 글쓰기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건이 순차적으로 서술되기도 하고, 문학적 사료들이 단순 배열되기도 한다.

 

도대체 어찌 이런 내용들을 죄 찾아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오히려 그래서 책 읽기는 적잖게 산만하다. 필요 이상의 정보가 넘치도록 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덕에 중요한 문장들을 맞춰서 찾아내는 작업이 쉽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묻혀 있는 문장들은 아니나 다를까 묵직하다.

 

저자의 글쓰기 방식대로 그 문장들을 나열하면 이렇다. 기독교인들에게 죽음이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시청의 괘종은 부르주아계급이 교회시계를 책임지는 성직자계급과 마찬가지로 문화적으로 의식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초기 고대시대부터 변함없는 것은 12시간 개념이었다. 철도시간표 덕분에 우리는 하루를 24시간으로 계산하는 방식을 갖게 되었다. 해외에 그레고리력이 전파된 것은 제국주의의 힘이 컸다 등.

 

책의 마지막은 시간을 기념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거기에는 건물이 동원된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새로운 건물의 반석 한 구석에 후대를 위한 주춧돌을 놓은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또 개별적인 건물에 비문을 남기는 것은 그리스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일이었다. 저자는 이유를 간단히 설명한다. 개인숭배는 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그리하여 우리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무덤의 위치도 전혀 알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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