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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갈래잡기가 쉽지 않다. 역사서에 가장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인데, 저자는 역사서 서술에서 일반적인 양시론, 양비론의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굳이 말하자면 중국의 현대사일텐데 그 중국의 흑역사 서술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현대 중국 비판서라고 하거나.

 

지금 중국이 문제인 것은 세계 최대의 인구를 구성하는 국가이고 머잖아 세계 최대의 경제규모를 갖게 될 것이라고 예측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객관적 서술일 뿐이고 실제 더 큰 문제는 그 큰 덩치의 사회가 갖고 있는 모순 때문일 것이다. 그 사회적 모순이 어떻게 형성되고 표현되어 왔는지를 저자는 쓰고 있다.

 

문제를 한 단어로 집약하자면 ‘인민민주독재’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1945년 이해 중국의 헌법 전문과 총강 제1조에 명시된 정치제도다. 즉 대다수 인민에게는 민주를, 극소수 적인에게는 독재를 실시한다는 것. 말하자면 반대를 인정,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저 거대한 인구집단에게 끔찍한 원칙일 수밖에 없다.

 

책은 창춘봉쇄의 서술에서 시작한다. 인간의 존엄성, 개인의 존중 따위는 고려되지 않는 무자비한 작전을 저자는 드러내는 것이다. 이후 책은 지속적으로 무자비한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 참새박멸운동까지. 어이없는 역사의 굴곡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국가의 모습인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를 장착한 홍콩이 결국 갈등의 최전선에 부가되었다. 독재사회가 혹시 작동하려면 그 사회 구성원 중에서 가장 현명한 자가 권력을 쥔다는 좀 불가능해보이는 전제가 성립되어야 할 것이다, 저자는 과연 그런 전제가 성립하지 않는 독재국가의 모습을 책에 가득 펼쳐주고 있다. 저자가 작심하고 있다는 삼부작에서 이 책은 겨우 1부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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