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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갈래잡기가 난감한 책이다. 저자의 직업분류는 진화심리학 교수고 책 내용은 마케팅과 관계되어 있되 문화, 정치가 망라해 있다. 난감한 것은 책이 아니고 갈래지으려는 주체라는 또 다른 증명의 서적이다.

 

저자는 우리의 소비를 단 하나의 단어로 명시한다. 과시. 말하자면 우리는 모두 공작꼬리를 펴보이기 위해 소비를 한다는 것이다. 기름 잡아먹는 SUV, 멀리서도 보이는 롤렉스시계, 오메가3 DHA가 들어있는 두유 등의 소비에는 모두 과시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과시는 진화의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그리고 그 과시는 차별에 의한 계급화를 만들어준다. 그래서 벗어나기 어렵다.

 

책은 미국에서는 일상적으로 접하는 상표들을 종횡무진 거론하며 서술되어있다. 그런 상표들만 좀 걷어내준다면 곳곳에서 흥미로운 발견들이 숨어기다리고 있다. 예를 들면 왜 BMW는 이를 살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 구독하는 잡지에도 광고를 하나? 왜 다이아몬드는 두 달치 월급을 지불해야 할 수준의 금액으로 약혼반지 시장을 파고 들었나? 한 시간에 300달러를 버는 변호사가 중고판매점을 40분간 뒤져 5달러짜리 중고셔츠를 사는 것보다 백화점에서 10분 안에 새 셔츠를 사는 것이 더 경제적인가?

 

책은 두껍다. 본문만 470쪽에 이르는 이 책의 단점은 굳이 그 분량을 채우지 않아도 좋을 내용을 너무 풀어놓았다는 점. 단점이 아니라 동의할 수 없는 점도 있다. 인간을 지능 외에 개방성, 성실성, 친화성 등의 지표로 재단한다며 폭을 넓히는 것까지는 좋은데 이를 사회분리에 적용해야 한다고 우기고 있다는 점. 저자 스스로 인정하기를 스티븐 제이굴드가 본인을 ‘답답한 꼴통’으로 여긴다는 데 책의 마지막 꼭지는 저자보다 제이굴드의 입장에 동의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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