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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로 남을 책이라고 해야겠다. 아니면 고전이 되거나. 사고의 규모에서부터 대상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하는 능력이 압도적이다. 책의 뒷표지에는 ‘독보적’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그 표현에 이견을 달기 어렵다.

 

생명체의 크기가 커지면 겪는 문제는 이미 충분히 알려져 있다. 키가 두 배로 커졌을 때 심장의 부하가 간단히 두 배로 커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길이가 두 배면 면적은 네 배고 체적은 여덟 배로 커진다는 것. 이것이 발열량, 신진대사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이 책이 바로 거기서 출발한다.

 

나는 그 기본에서 더 깊숙하게 들어가는 내용일 걸로 짐작했다. 그런데 책은 허를 찌르고 옆으로 펼쳐나간다. 동물의 신체에 적용되는 이야기를 기업과 도시 문제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동물의 몸을 이루는 말단 세포의 크기는 다 같다. 다만 그것들의 총합이 다르고 그걸 이루는 망 조직이 달라진다는 것. 도시에서는 말단 건물의 크기가 다 같고 그들이 이룬 도시의 크기가 다르다는 점에서 자연계의 조직과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

 

저자는 시스템의 규모 변화에 따라 집적의 이익과 경제성을 초스케일, 저스케일의 개념으로 설명해나간다. 세포재생과 성장에 필요한 대사량의 크기 비교에 따라 결국 성장을 멈추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 논리는 기가 막힐 지경이다. 인간의 평균 수명은 늘었지만 각 연령대의 기대수명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도. 그리고 더 황당한 것은 이 논리가 기업과 도시에 적용되더라는 것.

 

저자는 본인의 산타페이연구소에 크게 기대고 있다. 그 조직이 없었으면 이렇게 방대한 상상력을 동원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실토. 아쉽다면 글의 설명이 반복적이고 간단히 수학의 지수로 표시하면 될 것을 문장으로 풀어놓아 좀 헛갈리는 부분이 있다는 것. 어찌되었건 도시에 대한 이해에 놀라운 자극과 혜안을 제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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