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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하게 설명하면 수학사로 분류될 책이나 내용에는 제목에 쓰인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다. 문화와 예술의 동반발전이 병치되어 설명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좀 잡다하게 설명한 수학사라고 하면 적당할 것이다.

 

책은 시기와 지역에 근거해서 꼭지를 나누었다. 이집트를 비롯한 고대 문명, 그리스 시대, 중국수학, 중동수학, 중세유럽과 르네상스, 프랑스대혁명, 근세, 그리고 추상화와 응용수학으로 가는 현대수학이 그 내용이다. 그러니 당연히 수학사책으로 분류하는 것이 옳겠다.

 

책을 읽으며 그간 가졌던 궁금증 하나가 풀렸다. 도대체 왜 공간벡터를 표현하는데 존재하지 않는 수라는 허수(i)를 등장시키냐는 것이었다. 저 환상적인 오일러의 공식(eiπ=-1)의 우아함은 이해하겠으나 기본적인 전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클리드기하학이 적용되지 않는 곳에 ‘비유클리드기하학’이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유클리드는 모든 기하학에서 영원히 이름이 남게 되었다는 것도 새로운 깨달음이고.

 

문제는 저자가 너무 잡다하게 이야기를 넓히는 바람에 책의 신뢰도가 좀 손상되었다는 것. 별로 연관이 없는 문화와 예술까지 죄 시대별로 끌어들이는 데다 서술이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속속 드러난다는 게 문제. 책의 마지막은 심지어 현대건축에 이르고 있는데 도대체 이 설명이 왜 필요했을까 의아하다. 중국인 저자의 글이니 생소하기는 해도 중국 수학자들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건 양념 정도.

 

책이 통사다 보니 확연하게 드는 것은 과연 수학이 발전하여왔다는 체험이겠다. 가장 간단한 사례가 저 끔직한 π일 것인데 저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인류는 참으로 오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왔다는 내용이 책에 들어있다. 도대체 신이 있다면 그는 무슨 속셈으로 저 괴물을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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