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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쇼는 텔레비전의 쇼가 아니고 버나드 쇼다. 우리에게 극작가로 이미 알려질만큼 알려진 인물. 그런데 인물소개는 좀더 복잡하다. 노벨문학상과 오스카상을 함께 수상한 유일한 인물이며 수준급의 피아노실력을 자랑하고 당대 최고의 미술비평가였으며 런던정경대의 ‘쇼도서관’에 가면 그가 디자인한 스테인드글래스를 볼 수 있다는 설명. 젊은 시절 아마추어 권투선수였며 70중반에도 윈드서핑을 했다고 한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한량이었겠다는 것이다.

 

책은 그의 정치수상록이라고 해야 하겠다. 정치적인 입장을 가감없이 밝히는 그를 저울질하면 부드러운 사회주의자 정도 되겠다. 그는 요즘의 자유주의자들이 보기에 세상을 막아선 원칙주의자로 보이지 않을까한다. 그러나 그가 열혈사회주의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그가 한량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귀족집안에서 태어나 전례없는 인기를 얻은 극작가였으니 그가 세상을 바꾸자고 이야기는 해도 뒤엎자고 나설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책이 수상록인 이유는 생각을 풀어놓은 글모음이기 때문이다. 공자의 잣대로 보면 學보다 思가 지나치게 많다는 느낌이다. 영국의 귀족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폭넓은 교양의 흔적이 확연하나 펼쳐놓는 주장을 받쳐줄만한 근거는 없거나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 본인이 지닌 경험만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과다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왜 자신이 부드러운 사회주의자에서 머물러야 하는지에 대한 변명으로 들리는 부분도 적지 않다.

 

쇼가 새로운 세상을 실제로 꿈꾸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가 당시의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었음은 확연하다. 그가 크게 분노할 것이 없이 태어난 귀족이었기에 그런 시각은 신기하기도 하다. 문제의식 대신 불만만 많은 구성원이 빼곡한 사회에 있다보니 그의 글보다 그의 존재 자체가 더 가치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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