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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제목으로 책 내용을 짐작하기 어렵다. 영어제목도 다를 바가 없다. <Prime Fantasy>다. 둘을 함께 놓고 봐야 이게 무슨 책인지 알 수 있다. 소수(prime number)에 관한 수학책인 것이다.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수, 그래서 물리학의 원자와 같은 수, 소수에 관한 내용이다. 내가 그간 읽던 수학책이 대개 역사책이었는데 이건 정말 수학책이다. 원자가 현대 물리학에서 여러 소립자로 분리가 되었는데 그럼 소수는 분리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정독을 하기 전에 죽 훑어 본 후, 과연 이건 수학책이로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이걸 읽어야 하는가 혹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이 새로운 행렬과 생소한 기호와 도표가 후루룩 지나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적절한 구어체가 섞인 문장은 최소한의 집중력만 챙긴다면 끝까지 어려움없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상을 설명하고 있다.

 

책은 짐짓 어수룩한 문장과 달리 시작부터 도전적이다. 수학은 수를 다루는 학문이 아니고 구조(structure)를 다루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곱셈이 덧셈의 곱이 아닌 이유는 덧셈으로는 곱셈이 가능하게 하는 변환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도 학생이던 시절 접하지 못하던 내용이다. 고수는 설명의 수준이 다르다는 느낌이 확연하다. 학교 다니면서 헛갈리던 복소수 평면도 이제야 이해를 하겠다. 그렇다면 과연 소수는 다시 분해가 가능한가. 답은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분해를 위해서는 복소수평면이 필요하다.

 

숭례문이 복원되었을 때 과연 그 숭례문이 숭례문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문제의 답이 궁금하던 적이 있었다. 의과대학 교수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나름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가치관을 확립하게 되었다. 그런데 엉뚱하게 별 목적의식 없이 읽은 이 수학책에서도 답을 얻을 수가 있었다. 이 저자는 “물체는 가능한 상태들의 모임이다”라는 문장을 배경에 깔고 집합론으로 그 단서를 제공한다. 의학과 수학을 통해 얻은 결론이 동일하다는 깨달음이 이런 한가한 독서의 묘미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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