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제목에는 ‘역사’라고 붙어있지만 일반적으로 그 단어에서 연상할 수 있는 그런 통사책은 아니다. 시간으로 보면 18세기 이후의 이야기가 주종이고 공간으로는 유럽과 미국이다. 사실 이 주제로 통사를 쓸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먹고살기 위한 수준을 넘는 소비를 인간이 향유하기 시작한 시점이 지금부터 얼마 멀지도 않기 때문이겠다.

 

간단히 정리하면 참으로 흥미로운 책이다. 사회를 읽어내되 그 독법이 소비를 통해서라니 흥미롭지 않기도 어려울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소재는 옷, 도자기, 비누, 재봉틀, 카드를 비롯하여 그 소비를 조장하는 공간, 제도를 망라한다. 강조하거니와 그 소비를 통해 읽어내는 것은 그 사회이니 결국 드러나는 사회의 교묘한 작동방법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 것이다.

 

책의 두 번째 꼭지는 ‘양복의 탄생’이다. 꼭지의 부제가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와 기성복 산업의 출현’인데 바로 이런 접근이 저자가 취한 사회학적 모습을 대변한다. 유럽 귀족의 호화로운 의상이 그들이 몰락과 함께 사라지고 훨씬 검소한 도덕성을 갖는 부르주아들이 검소한 모습의 양복을 입고 다니기 시작했다는 것. 문장으로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과정을 훨씬 깊게 설명했다는 것이 책의 묘미다.

 

소비가 일어나는 공간을 다루다보니 건축이 빠지지 않는다. 바로 세계를 시장으로 삼은 국제박람회와 Crystal Palace가 대표적 사례다. 거기에 소비의 시간과 공간을 총체적으로 재구성한 쇼핑몰이 그 뒤를 잇는 것이고. 책에는 서술되지 않았지만 우리 일상에 이미 깊이 개입한 대형 마트들이 그 발전의 현재형이겠다.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비록 유럽이 주 공간이지만 우리가 그 영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않기 때문이겠다. 신기한 것은 번역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손 가까이 사료를 갖고 있지 않으면 책으로 엮을 수 있는 주제가 아닌데 이런 책을 써낸 저자가 참으로 신기하다.


REVIEWS

REVIEWS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