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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긴 제목의 책에서 멋있는 대상과 그렇게 이야기할 주체는 표지 구석의 부제를 통해 눈치챌 수 있다. 최은숙 교실일기. 저자는 충남의 공립 중학교 국어선생님이다. 충남이니 대체로 구성원들이 느려터졌다는 선입견이 있어야 할 것이고 책의 구어체 인용문들은 그게 그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느려터진만큼 순박한 사람들이라는 느낌도 들고. 공립학교다보니 전근을 다녀야 하고, 중학교다 보니 그 멋인는 주체들이 어딜가나 얼마나 황당히 튀어다니는 존재들인지를 책은 일깨워준다.

 

가장 중요한 단어는 저자의 직업인 국어선생님이다. 이렇게 호칭이 되기 위해서는 네가 세상에서 가장 멋있다고 말해 줄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저자는 책에서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만나는 멋있는 친구들은 그렇게 발견해주기 전에는 아직 세상의 규격화를 실감하지 못한 자연인들이다. 저자가 책에서 드러낸 중학생들은 대개 무언가 집안이 시끄럽거나 어렵거나 혹은 본인의 학업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친구들이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면 세상에 아프지 않게 피는 꽃이 어디 있으며 그 꽃들 중 소중하고 아름답지 않은 것이 어디 있느냐고 묻게 된다.

 

책에는 물론 저자의 한숨과 분통도 한 켜 깔려있다. 그 분통은 서열 상 위에 앉아서 자신들이 살던 방식대로 아래를 움직이려는 교육관료들에 의해 비롯된 것들이다. 능률과 실질을 숭상하지 아니하는 이들은 대체로 형식과 면피를 위해 쓸데 없이 본인들의 인생 뿐만 아니라 타인들의 인생들도 낭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이처럼 주장이 아닌 감상이 드러나는 책을 읽은 것이 오랜만이라는 생각이다.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을 향해 열린 마음이 준비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자에게는 목사님과 스님이나 다 좋은 이웃이고 멘터들이다. 그냥 동네 구성원들의 하나인 목사님, 학부형, 교사, 그리고 학생들의 모습이 책에서 참 멋있다. 좋은 교훈 하나. 나이는 헛먹을수록 좋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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