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책은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어서 중요하다지만 그걸 담고 있는 물체이기도 하다. 우선 물체로서 이 책은 참으로 우아하다. 책은 큼직하고 묵직하다. 그리고 겉 표지는 화려하다. 책을 펼치면 한 장도 허투로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공들여 찍은 컬러사진이 282장이나 큼직큼직하게 들어가 있다. 책을 읽고 호사를 누린 기분을 맛보는 경험은 흔하지 않다.

 

세계적으로 유명하달 도서관을 유람한 기행문이 아니다. 도서관의 역사와 발전에 관해 집중적으로 쓴 책이다. 허를 찌르는 것은 본문에 팔만대장격의 장판각으로 시작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건물이 본문에서도 꽤 중요하게 거론된다는 점이다. 저자는 유럽과 미국의 도서관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남아메리카의 도서관까지 모두 거론한다.

 

메소포타미아 시대에 분명 쐐기판을 보관하던 창고는 있었겠다는 것이 저자의 추측이다. 중세의 수도원 도서관에 이르기 전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거론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중세 수도원의 도서관을 이야기하면 당연히 에꼬의 <장미의 이름>이 거론되어야 할 것인데,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에꼬가 그려놓은 그 도서관의 설명을 빼놓지 않는다.

 

도서관의 변화에 관해 이처럼 명료한 설명을 하는 책도 쉽게 만나기 어렵겠다. 게다가 공저자의 이름에 사진작가가 들어가 있는 만큼 사진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맛이 있다. 우리에게 비트루비우스의 발견지로 유명한 상크트 갈렌 수도원 도서관을 드디어 사진으로 만나는 순간이다. 물론 지금의 도서관은 르네상스 시기가 지난 후에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정보유통의 혁명적 변화를 겪고 있는 지금 도서관은 그 존재방식에 대해 미래가 궁금해지는 건물양식이다. 저자는 그래서 인상적인 문장으로 마무리를 열어놓는다. “인류는 읽고 생각하고 꿈꾸며 지식을 향유할 공간을 놀라우리만큼 다양한 모습으로 창조해왔다. 이런 활동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잃지 않는한, 인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를 수용할 공간을 지을 것이다. 그 공간에 책이 놓일지, 그 공간이 계속 도서관이라고 불릴지는 시간만이 알 일이다.”


REVIEWS

REVIEWS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