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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제목만 봐도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가 있겠다. 인간은 집단으로서 자신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선하게 행동하도록 유전자가 조종해왔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이상한 번역은 절대 아니지만 그럼에도 원제의 결은 살짝 다르다. <Just Babies: The Origins of Good and Evil>인 만큼 진화심리학적 설명이 책의 목적지는 아니다.

 

책의 전반은 선악행동의 심리학 실험들로 점철되어 있다. 게임이론의 변종실험들이 인용되면서 도달하는 이야기는 우리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평등에 대한 욕망이 아니고 자기 자신의 부와 지위에 대한 이기적 관심이라는 것. 물론 우리가 빵가게 주인의 자비심에 의해 빵을 먹게 되는 게 아니라는 경제학자의 이야기와 하나도 다를 게 없다고 치부할지라고 중요한 것은 그 결론에 이르는 과정이다. 저자는 심리학적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저자가 관심을 갖는 실험대상으로서의 아기들은 사실 동물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직관에 의해 행동하는 존재인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동물이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떤 근거로 선악을 판단하게 되는가. 저자가 이 설명에서 기대는 부분이 진화다. 가족, 지인으로부터 공감의 테두리를 넓혀가면서 이성적 판단에 의해 도덕적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공감이라는 것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행동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도덕적 행동이 생물적 근거를 갖고 있거나 초월적 존재의 배려에 의한 것이 전혀 아니라고 단정한다. 우리가 선하다고 하는 행동은 우리 문화의 일부이며 관습으로서 익히게 된다는 것. 그 배경에 깔린 것이 동정심과 이성적 추론능력이라는 것이다.

 

선악의 개념은 학교에서 내가 수업시간에 들먹이는 주제이기도 하다. 기관으로서의 학교가 왜 이 사회에서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할 때 이 개념이 대단히 중요한 배경이기 때문이다. 질문은 인간은 선하게 태어났느냐는 것인데, 이 저자는 심리학적, 혹은 사회적 접근을 통해서 대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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