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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졸업설계작품 주제로 가장 하품이 나오는 제목이 ‘복합문화센터’다. 도대체 문제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런 제목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적당한, 혹은 임의의 크기의 전시장과 공연장이 그리고 싶은대로 그려져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 책은 그런 건축결정론적인 접근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책 내용은 서울시에서 형성한 게릴라형 문화생산공간에 관한 안내다. 서교예술실험센터, 금천예술공장, 신당창작아케이드, 연희문학창작촌, 문래예술공장의 다섯 곳이 설명되어 있다. 각 꼭지 뒤에는 입주자들 인터뷰도 들어있다. 이 중 건물을 신축한 경우는 문래예술공장의 한 곳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있던 건물을 대강 고쳐서 쓰는 예들.

 

우선 이 움직임은 한국의 산업구조가 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제조업과 전통유통업이 시대가 지나고 지식서비스 산업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산업의 중심지는 도심, 혹은 도시 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예들은 연희문화창작촌을 제외하면 모두 예술창작이 시민들의 일상과 딱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간 지방 공무원들과 건축쟁이들은 건물을 세우면 예술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신념 하에 산속 여기저기 예술관들을 지어왔다. 이 책은 예술생산에 그런 건물이 별로 의미가 없음을 알려주는 증명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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