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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서울이 들어가있다. 도시에 관한 서술로 요즘은 종종 만날 수 있는 방식을 취하는 책이다. 바로 벤냐민 방식이다. 도시를 천천히 걸으면서 눈에 들어오는 것들은 그냥 흘려보내지도 않으면서 활자를 뒤져 엄정한 논리로 대상을 파헤치지도 않는 관찰의 방식. 어차피 도시가 단일한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고 단언하지 않을 바에야 이런 서술은 여전히 유효하고 효과적이다.

 

그래서 각 서술은 여전히 다양하고 그런 시각의 다양성을 들여다보는 것이 이런 책을 읽는 맛이다. 이 책의 저자는 경제학적 양념을 비교적 많이 넣고 있다. 경제학과 교수라는 배경이 충분히 설명을 해준다. 경제학적 입장을 취하는 순간 서울이 얼마나 불평등하게 조직되어있고 그 불평등의 구조가 고착화되는지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부제는 훨씬 옅은 글씨로 깔려있다. “그리고 삶은 어떻게 소진되는가”

 

책에 나온 꼭지들은 충분히 도발적이다. 당신의 여기는 얼마짜리인가. 사교육의 셈법, 교회는 무엇으로 사는가, 학벌도 렌트다, 누가 당신 등에 빨대를 꽂았는가 등. 꼭지의 제목이 선홍색을 연상시키는데 비해 막상 서술은 그만큼 도발적이지는 않다. 저자가 서론에서 자백한대로 표현방식은 불투명하거나 유보적이다. 이런 책에 유행어처럼 등장하는 ‘욕망’이라는 단어도 좀 식상하기는 하고.

 

질투가 나의 힘이라는 어느 제목처럼 분노가 나의 힘이라는 건축가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서울이 담아내는 사회는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살기 어렵기만 하고 그 기제가 점점 맹렬해지기만 한다. 그래서 이 도시는 정글에 가깝고. 그 분노에 동의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이 책을 읽을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는 셈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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