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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도시가 ‘아직’ 아니므로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도시가 뭔데?”라는 질문이 나올 것이다. 저자가 지목하는 도시의 가치는 간단명료하다. 유모차를 끌고 돌아다닐 수 있는 도시. 그런 도시의 사례는 저자가 오랜 동안 시간을 보낸 뉴욕이다. 누구나 튼튼한 두 다리를 믿고 싸돌아다닐 수 있는 도시. 그러나 서울은 유모차는 커녕 다리가 튼튼해도 걸어다닐 수 없다. 그래서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나는 일단 저자의 주장에 백퍼센트 동의한다. 서울은 수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것처럼 자동차가 점령한 도시다. 아니 도시가 아닌 정글이다. 저자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를 지목한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걸어다닌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문제가 확연히 드러난다. 한국의 드라마 등장인물들은 모두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 이들에게 거리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일 따름이다. 이것이 계속 텔레비전을 통해 반복, 학습, 확인되는 현실이 무섭다.

 

저자가 다시 주목하는 구조물은 방음벽이다. 도시 내의 방음벽은 도심고속도로를 의미한다. 도대체 시내에서 얼마나 차를 타고 빨리 돌아다녀야 하기에 방음벽이 필요한 것이냐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한남대교남단부터 초현실적으로 솟아있는 방음벽은 1960년대에 잘못 끼운 단추를 우리 시대가 감내하고 있는 증거인 모양이다. 아파트 단지의 장벽들도 바로 이런 문제점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고 저자는 단죄한다.

 

책의 후반부에는 아파트, 새집증후군, 모델하우스, 루체비스타와 같은 꼭지가 등장한다. 별로 연결이 되기 어려워 보이는 주제들이지만 저자는 겉모양만 서둘러 만들어 보여주는 도시의 단면이라는 점에서 일관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충분히 공감이 되는 내용이다. 외국인들 보기에 그럴싸한 작업들 하느라고 시민들의 일상을 내던져버렸던 시장들의 시대가 서둘러 지나고 시민들의 일상이 가장 앞선 가치가 되는 시대가 어서 되어야 할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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