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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제목인 <Rivers for Life>가 <생활의 강>이 아닌 <생명의 강>으로 번역된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생명은 인간만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고 모든 생명체를 통칭하는 것이다. 강은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 거기 기대 서식하는 모든 생명체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이 책의 골격이다. 

 

대운하라는 황당한 공약이 사대강 정비로 바뀐 뒤 세상은 여전히 시끄럽다. 도대체 강을 정비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기 위해 집어든 책이다. 그러나 저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강은 그런 정비의 대상이 단연코 아니다. 우리가 정비하겠다고 하는 강의 문제는 홍수에 의한 범람을 막고 갈수기에 쓸 물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홍수가 강변생태계를 유지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접하는 한반도의 강들은 모두 시가지를 관통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생태계 유지를 전제로 홍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우리에게 주는 설득력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여전히 물을 마구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은 틀림없이 동의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댐을 만들지 말고 취수상한제를 실시하라고 제안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다른 생계구성원들에게 돌아가야 할 물을 나눠줄 여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대하는 강에 관한 정책은 생활을 위한 것이었다, 인간의 생활. 한국에서 인간 이외의 생태계 문제는 논의에 끼지도 못한다. 한국의 생태, 환경, 지속가능성과 같은 단어는 모조리 오직 인간만 테두리에 담고 있다. 이 책은 그런 테두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품게한다. 강에 기대 살고 있는 것은 인간뿐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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