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책에는 세 도시가 나온다. 그러나 여기에는 시대가 합쳐져야 제대로 책이 읽한다. 프로이센 시대의 베를린, 메이지 시대의 도쿄, 그리고 식민지 시대의 서울이다. 말하자면 슁켈로 대변되는 프로이센 시대의 베를린이 어떻게 지구 반대편 도쿄와 경성에 그 흔적을 남겨놓았는가를 추적한 책이다.

 

10년의 공부를 집대성한 책이라고 날개에 쓰인 것처럼 책의 내용은 방대하다. 제시한 시대의 도시를 이처럼 방대하게 섭렵한 책은 한글로 나온 책으로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목에 얹은 아테네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이상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아야 옳을 것인데 여차하면 고대 그리스를 향하는 유럽의 회귀성이 어뗳게 베를린을 거쳐 도쿄, 경성에 모습을 드러냈는지의 과정을 추적하는 것이다. 바바리안들의 도시였던 베를린이 어떻게 야심을 불태웠는지.

 

프로이센이 우리에게 쉽게 와닿지 않는 국가다보니 베를린의 설명은 역시 쉽게 동의되지 않는다. 저자의 늘어뜨리는 문장이 독자의 발부리를 잡는데 일조를 하기도 하고. 이야기는 도쿄에 와서 훨씬 긴장감있게 읽힌다. 바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건물과 사람들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프로이센을 꿈꿨다는 일본이 어떻게 유럽을 따라잡기 위해서 애썼으며 그것이 건축에 어떻게 모습을 드러냈지는가 설명된다.

 

저자가 중요하게 내거는 가치는 ‘텍토닉’인데 저자는 건축가들이 이해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게 이 단어를 사용한다. 어쩔 수 없이 등장하는 적기 않은 건축적 어휘들이 제대로 된 자문을 거쳤으면 정확하게 자리를 잡았으리라는 아쉬움이 책 이곳저곳에서 드러난다. 어린이대공원의 ‘꿈마루’라는 사례로 책을 마무리하는 것도 생경하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말에 해당되는 ‘기억의 터와 희망의 공간’이라는 꼭지다. 이유는 통일된 후, 독일이 겪어야 했던 건축적 고민이 드러나있기 때문이다. 질문들은 우리에게 유효하고 앞으로 유효할 것이다. 민주국가에 왜 왕국이 필요할까? 사회주의를 담던 건물은 지금 어떤 의미가 있는가? 저자는 문장으로 답한다. “통일 이후 프로이센에서 바이마르 공화국으로, 그리고 서독으로 이어지는 민족사적 정체성이 독점권을 행사하게 된 것은 체제경쟁의 승자가 전리품을 얻은 것”이다.


REVIEWS

REVIEWS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