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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띠지에 저자의 모습이 없었다면 참으로 궁금했을 것이다. 2011년에 히브리어로 출간되어 현재 30개 언어로 번역된 책의 저자는 75년 생이라고 한다. 책에 나타난 저자는 30대의 전복적 사고와 함께 70대의 성찰을 함께 지니고 있다.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거니와 <총,균,쇠>에 필적할 만한 빅히스토리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아주 간단한 방식으로 인류의 역사와 미래를 정리한다. 유인원에 크게 지나지 않았을 호모사피엔스가 다른 생물과 차별화를 얻게 된 첫 분기점으로 그는 인지혁명이라고 호칭한다. 먹을 것을 찾는 것이 아니고 정령들을 찾아서 숲으로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시점이다. 그것은 150명에 지나지 않았을 공동체의 크기를 훨씬 더 크게 만들 수 있었다는 것.

 

다음은 농업혁명. 식물을 길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밀이 인간을 길들인 것인지, 인간이 밀을 길들인 것인지 모르겠으나 결국 수렵채집의 인간은 정착하여 내일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것. 다음 단계는 이들이 제국, 종교, 자본으로 통합되는 시기.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혁명의 시기에 이른다. 저자는 이 과학이 자본주의와 이빨를 맞추고 있음을 설파한다.

 

책에는 쉽사리 뱉을 수 없는 확신에 가득찬 문장이 곳곳에 출물한다. 이 책을 무게있게 만드는 것은 그 문장의 가치와 확신에 토를 달기 어렵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지금까지 진화론과 지적설계론으로 과거를 설명해왔으나 인간은 이제 진정으로 지적설계의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 그 지적설계의 주체는 조물주가 아니고 사피엔스라는 것이다. 동물을 길들이고 세포를 조작하고 컴퓨터를 조작하는 모습이 바로 그 것이다.

 

600쪽에 이르는 책은 시종일관 흥미진진하다. 저자가 펴놓는 내용도 바탕에 깔려있지만 수려한 번역도 만만치 않다. 별점을 굳이 매겨야 한다면 최고점을 매기기에 하나도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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