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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투명한 재료다. 이걸 달리 표현하면, 유리는 빛을 투과하는 재료다. 혹은, 유리가 투명한 이유는 빛을 투과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초등학교 학생 수준의 이야기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 재료는 빛을 투과하느냐고 물으면 수준이 달라진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수준의 재료과학을 다룬다. 공과대학에서 다루는 재료과학교과서와 또 다른 것은 아주 천연덕스럽게 그런 이유들을 늘어놓는 책이라는 점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마당에 자라는 나무와 흙 정도를 제외하면 우리 주변을 이루는 재료들은 모두 인공재료들이다. 모두 인간이 원재료를 가공해서 그 형상으로 만들어놓았다는 것이다. 내 관찰은 그들이 모두 지구표면에서 나온 재료들이고 대체로 거기 열을 더해서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이 저자는 그들을 이루는 분자구조들이 도대체 어떻게 그런 독특한 물질적 특성을 갖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저자가 설명의 대상으로 삼은 재료들의 선별방식은 간단하다. 자신의 아파트 옥상에서 차를 마시면서 찍은 사진 한장에 등장하는 재료들이 호출된 것이다. 그럼에도 그 재료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강철, 종이, 콘크리트, 초콜릿, 거품, 플라스틱, 유리, 흑연 등이 망라되어 호출되었다. 

 

이렇게 일상을 파헤치는 과학책들이 갖는 의미는 대상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설명한다는데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우리에게 호기심과 관찰력을 자극한다는데 있을 것이다. 도대체 저건 왜 저런 형상이고 저런 특징을 보일까하는 궁금증을 스스로 갖게 만든다는 것. 그런 궁금증이 학문의 시작이기도 하고. 이 책이 꼭 거기에 맞는 책이다.

 

흥미로운 것은 저자의 약력이다. UCL의 기계괴 교수이자 어떤 연구소의 소장이라는 것인데 그 연구소는 “디자이너, 과학자, 공학자, 건축가와 예술가의 연구 허브이자 지구에서 가장 놀라운 물질들을 보관하고 있는 공작연구소(Institute of Making)”라고 한다. 산업혁명의 국가에 걸맞는 연구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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