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저자가 쓴 것이 아니고 풀어엮은 것이다. <개벽><별건곤><조광><매일신보><동아일보> 등에 활자로 남아있는 서울의 기록이다. 실체로서의 서울은 거의 모두 사라지고 남은 것은 그 시대 맞춤법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서술들이다. 그래서 풀어엮었다고 표현이 되었다.

 

책의 구성은 궁궐, 성벽, 시장, 동네, 풍속 등으로 안배가 되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오다쇼고(小田省吾)라는 사람이 쓴 ‘성벽문학’이다. 이미 기존 자료가 어느 정도 남아있는 궁궐, 동네에 비해 이 부분은 참고할 자료도 별로 없었다. 이 필자는 성벽을 모두 돌면서 이를 조선왕조실록과 대조해가며 이야기를 풀었다. 십년 정도 전에 나흘 동안 서울성곽을 딱 한 바퀴 돌고 슬라이드 몇 장만 남겨놓은 내가 부끄러워지는 부분이다.

 

서울의 역사에 관해서는 해설이 된 책이 적지 않게 나와있으므로 이 책의 내용이 많이 신기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약 백 년 전 사람들이 서술한 서울의 모습이라는 것. 그래서 독자들의 투고로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경성백승’이 흥미롭다. 아직도 남아있는 동네 이름을 생각하면서 읽으면 참으로 아득하기만 하다.

 

책의 맨 마지막은 짧게 ‘서울의 풍속’ 편이다. 타임캡슐을 열어보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우리가 오가면서 보는 ‘영계백숙’이라는 간판에서 ‘영계’는 ‘Young鷄’가 아니라 원래 ‘軟鷄’였더라. 말하자면 ‘나긋나긋한 닭고기’였다는 것. 우리의 화려한 욕설의 하나인 ‘우라질 x’도 ‘오라를 질 x’에서 나왔다는 것도 알게 된 덤.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