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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가 사라졌는데 서라벌이 남아있을 수 있을까. 그렇다가 옳은 답이다. 국가체제로서 신라는 왕조의 멸망과 함께 사라졌지만 도시는 그렇게 순식간에 사라지는 대상이 아니다. 이름이 바뀌거나 괴상한 역병이 돌지 않는다면 도시가 사라지기 어렵다. 사라지는 방법은 서서히 사라지는 것이다. 서라벌이 그랬다.

 

우리가 방문하는 도시는 경주다. 대한민국 시대 경주의 아파트가 서라벌 시대를 깔끔히 깔고 앉은 도시. 책에는 그 밑에 깔려있는 서라벌에 대한 호기심과 애착이 깔려있다. 실제로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왕궁지였던 월성에 대한 레이더탐사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 결과는 표토 아래 깔린 채 남아있는 신라시대의 유구들이다. 언제 어떻게 이들을 발굴할지, 발굴을 하기는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루어지지도 않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혹은 남북국시대 이후에 조금씩 사라진 도시는 1970년대 관광사업의 일환으로 경주를 만난다. 우리가 아는 수학여행도시가 그때 형성된 것이다. 천마총, 황남대총, 보문단지와 같은 단어들이 생겨난 시대다. 그 이후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는 모습들이 책에 담겨있다.

 

저자는 경주에 대한 학술적 공부를 진행한 학자는 아니고 경주에 대해 애정이 많은 언론인이다. 이차 사료나 보고서를 중심으로 서술된 내용이다보니 서술의 박진감은 좀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사라진 도시, 천 년 왕도에 대한 애잔한 상상을 일깨우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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