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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의 사당동은 사라졌다. 재개발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사라진 사당동에서 그치지 않는다. 거기서 옮겨간 사람들을 추적한다. 더하기 25라는 것은 그 추적의 기간이 25년이라는 것이다. 엄청난 기간의 종단연구다. 책에 등장하는 것은 한국전쟁 시기에 월남해서 도시빈민으로 전락한 할머니의 일생, 그리고 그 후손들의 생존 목격담이다.

 

젊은 애기엄마가 증조할머니가 되어 세상을 버렸고 그 후손은 재개발되는 사당동을 떠나 임대아파트와 헬스클럽의 한 구석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관찰은 그들의 인생에서 이 가난이 어떻게 떨어지지 않는 업보로 붙어있는가를 증언한다. 그 가난은 사회적 보호망이 없는 한 결국 지속적으로 그 안에 있는 가족들을 옭아매고 있다는 것이 그 현장의 증언이다. 

 

사당동은 지명이고 이 물리적 공간에 사람들을 모은 단 하나의 유인점은 바로 주거다. 가장 저렴한 가격에 몸을 누일 수 있는 공간을 찾아든 것이다. 거기에는 존엄과 안락함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가치였다. 주거의 서비스를 고려할 단계가 아니라면 다른 가치도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 국민의료보험이 없던 시절, 이들에게 떨어지는 가장 큰 폭탄은 건강상해였다. 그리고 상존하는 폭탄은 교육의 문제였고. 제대로 학교를 다니는 것이 무의미한 사회에서 후손들은 할머니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잘 사는 집은 다 비슷하고 못 사는 집은 다 다르다는 톨스토이의 이야기가 이 공간에서는 별로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듯하다. 저자는 이 동네의 인생들이 놀라울 정도로 반복적이어서 더 이상 조사하는 것이 무의미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 대학교수인 저자와 그의 조교들은 연구자로서 이들의 인생에 얼마나 거리를 두고 관찰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사회적인 관찰과 참여의 적당한 줄타기는 사회적 합법과 범법의 사이를 무심히 오가는 이 동네의 인생에 비하면 오히려 더 번민스러운 주제였던 것 같다. 

 

빈부격차가 교육기회를 통해 확대재생산되며 다음 세대에 이르러 그 모순과 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그 뜨거운 현장, 쉽게 접하기 어려운 현장을 끈질기게 추적해 글과 영상으로 남겨놓은 저자가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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