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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서커스가 충분한데 인생이 불행할 리가 없다. 로마의 시민들에게 가장 염가로 제공되던 두 종류의 가치들이다. 공화정이 제정으로 바뀌었으니 이들이 시민들이 정치에 신경쓸 일도 없다. 이들은 ‘키르쿠스’에 모여서 검투사에게 열광하면 되었다.

 

그 로마의 모습을 철저하게 그들이 남긴 구조물들의 모습으로 들여다 본 책이다. 저자가 엔지니어이기 때문이다. 보통 엔지니어가 아니다. 현재 세계 최장 현수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아카시대교 주탑 설계시공 총책임자였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는 토목학 대학교수고.

 

저자가 들여다보는 구조물들은 익숙한 것들이다. 상하수도, 로마가도, 목욕장, 신전, 극장, 전차경주장, 그리고 나우마키아(naumachia). 나우마키아는 모의해전장이다. 전함들이 실제로 충돌하고 침몰했다는 그 해전장. 엄청난 자원이 필요한 이벤트다보니 카이사르때 처음 개최된 걸 포함 모두 9번 열렸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

 

이 심심한 구조물들의 열거 끝에 저자는 독자적인 역사진단을 내놓는다. 서로마가 멸망한 것은 게르만민족의 침공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르만이 로마를 침공할 이유가 없다고. 저자는 니케아 공의회에서 아타나시우스파가 권력을 잡고 아리우스파가 실각한 것에서 원인을 짚는다. 게르만들이 아리우스파의 기독교를 믿고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빵과 서커스’의 시대가 끝나고 청빈을 강조하는 기독교의 시대가 들어섰다는 것.

 

일본인 저자의 책이 일본에서 출간되기 전에 한국에 먼저 번역되어 나온 것이라고 한다. 짐작되는 이유가 있는데 저자의 글이 밋밋하다는 점이다. 이처럼 엄청난 지식을 엮어낸 글이 저자가 맺음말에서 보여주는 혜안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글의 상당부분이 자료집처럼 읽힌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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