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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프랑스인이 본 북한의 겉과 속’인데, 이 프랑스인 저자가 궁금하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주한프랑스대사관 대학교육담당관으로 근무했다고 한다. 주요 저서가 막강하다. <한국인들>, <한국이 역사>, <서울에서 평양까지>가 있다. 이 책을 보태면 한국 4부작이다.

 

책의 문장은 신랄하다. 사회주의와 왕조세습이 공존하는 전대미문의 사회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가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읽는 마음은 시원하기보다는 씁쓸하다. 이런 왕조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민족 반쪽이 남쪽에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을 썼을 때는 남쪽에도 공주가 집권하고 있던 때라는 걸 저자는 놓치지 않는다.

 

놀랍게 저자는 이야기를 현대사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단군신화가 시작점이다. 그리고 왕자를 기다려온 한민족을 고구려, 고려, 조선까지 다 짚어 나간다. 여전히 미륵불을 기다려온 어떤 민족의 이야기를 하는 중인데 거기 김일성교라는 것이 등장했다. 남은 것은 김일성이 김일성교주가 되어가며 또 세습되는 과정의 설명일 뿐이다.

 

저자는 냉정하게 김일성은 항일 투사 여러 명의 하나였다고 단언한다. 광복 이후에도 김일성은 소련의 입장에서 그냥 선택한 적절한 대상이었다는 것이고. 그러나 그 이후 그는 스스로 군주로 즉위하여 종교를 이뤄나간 것이고. 아버지가 주체를 내세웠다면 오랫동안 후계 연습을 한 아들은 선군을 내세웠고.

 

한반도 정세가 휘청이니 저자는 원고를 보탰다. 별 준비가 없던 셋째 손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왕위를 계승했고 어떤 불장난을 시작했느냐는 이야기다. 저자가 단언하는 김정은은 북한의 ‘싸이’다. 통일은 멀어도 그걸 거쳐야 번영의 길에 이를 텐데 그러려면 이 붉은 왕조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 패러독스 중에서도 가장 크고 놀라운 역설이라는 것이 저자의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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