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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의 제목은 명백히 잘못 붙였다. 이 책은 분류(Classification)에 관한 것이 아니다. 책 내용을 훌륭히 설명하는 원제 ‘Mastering Information Through the Ages’가 어떻게 그리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한 마디로 책을 정리하면 ‘지식정보의 체계화과정’이라고나 해야 할 것이다. 분류는 체계화의 단편적 한 방식일 따름이다.

 

체계화가 필요하기 위해서는 대상이 골치아플 정도로 많아야 한다. 가장 먼저 그 대상이 된 것은 자연계다. 책에서 지적하는대로 아담이 해야 했던 일의 하나가 바로 동물들의 이름을 짓는 것이었다. 그 작업은 곧 체계화를 의미했다. 우리가 생물시간에 들어알고 있는 린네의 ‘종속과목강문계’ 체계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다음으로 체계화 대상으로 등장한 것은 인쇄술 이후의 책이었다. 이 역시 듀이의 분류법이 한국의 도서관에까지 들어오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 우리는 전혀 다른 체계화의 과정을 겪고 있다. 대상이 바뀐 것이 아니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 것이다. 바로 웹이다. 하이퍼텍스트를 무기로 장착한 이 세계는 기존의 분류와 체계화로는 달성하거나 해설할 수 없는 새로운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책의 후반부는 이 웹에 이르기까지 어떤 이들의 어떤 아이디어들이 차곡차곡 쌓여왔는지를 설명한다. 진화는 당연히 현재 진행형.

 

책은 웹을 설명하는 후반부에 빛을 발한다. 우리가 웹이라는 공간조직을 대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는 페이지라는 문서조직의 관성 아래 있다는 것, 웹은 문자문화의 세계를 구술문화로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것등은 저자의 재인용이기는 해도 참신한 관찰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결국 여기서도 이런 발전의 가장 중요한 힘은 상상력이되 가장 큰 장애물은 도식화된 구분이라는 점이 명백히 드러난다. 대학에서는 전공구분, 고등학교에서는 문이과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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