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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썼다는 사실만으로도 저자가 찬탄의 대상이 되어야 하겠다. 꽁꽁 닫힌 북한에서 새 나오는 것은 죄 정치적 선전일 뿐이다. 그런데 거기 해당되지 않는 민중과 일상에 관한 내용이다. 어느 사회나 민중의 일상은 서술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건 역사다. 현재뿐 아니라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일정한 밀도로 서술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194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를 10년 단위로 끊어서 시대변화를 설명한다. 1940년대에서 가장 궁금한 점은 김일성이 어떻게 그 지위를 확보해나갔느냐는 것이었다. 저자가 적시하는 것은 항일투쟁의 경력과 토지개혁이다. 명분과 실익을 모두 사회구성원들에게 제시한 셈이다.

 

서술 초기의 사료로 강원도 북부의 미국 노획문서가 많이 등장한다. 38선 이북 지역이었다가 휴전 이후 남한으로 편입되고 그 이후 미군들이 집어든 문서가 모두 미국문서기록보관청(NARA)으로 넘어갔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을 한다. 그 이후 편편히 흘러다니는 자료들을 모두 긁어모은 저자 덕분에 70년 북한 민중사의 얼개가 맞춰진 셈이다. 책은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북한의 배급상황을 물리적 단위로 설명하고 있어 전체 그림이 좀더 선명해진 느낌이기도 하다.

 

북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호칭으로 윗사람이면 동지, 아랫사람이면 동무가 사용되는 것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런데 거기서 선생으로 호칭되는 직업은 딱 세 개가 있으니 의사, 법관 그리고 교사라고 책은 설명한다. 큰 궁금증 하나가 풀리는 순간이다. 다음 질문은 교사들이 모든 학생들을 동무라고 호칭하며 존대를 하는데 실제로 그런지 이 대답까지는 책에 없다.

 

북한은 1958년 군에서 영창제도를 없앴다고 한다. 교육이 좋으면 영창없이 규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가치관이었다는데 결론은 훌륭한 판단이었다는 것이란다. 역시 영화에서는 북한 상관이 하급자에게 항상 존대를 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실제 일상도 그런지도 여전히 궁금하다. 한국전 때 인민군을 겪은 분들은 그렇더라고 대답들을 하는데 그래도 우리와 너무 달라서 여전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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