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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하면 상대방 형편도 좀 알아보자는 것이었다. 싸움이 붙으면 한쪽 편 이야기만 들어서는 상황판단이 되지 않는다. 항상 저쪽 이야기도 들어봐야 하는데, 너무 우리쪽 이야기만 들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나마 저쪽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또 저쪽 입장만 이야기를 할테니 이런 삼 자의 이야기가 딱 읽어서 좋은 예가 되겠다.

 

짐작대로 책은 일제시대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으로 시작한다. 전대미문의 집중적 권력구조를 실현한 제일 밑바탕에 바로 이런 투쟁의 이력이 있음은 당연하겠다. 그 투쟁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보천보전투일 것인데, 역시 알려진대로 전과는 그다지 크다고 보기 어려우나 중요한 것은 조선 내부에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중국과 소련의 비호 아래서 인고의 세월을 보내다 결국 광복 이후 북조선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가장 관심이 있던 부분은 한국전쟁의 전후기에 저 동네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하는 것이었다. 단순히 일요일 아침에 북한군이 쳐들어왔다고 설명하기에는 사안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책에는 소력과 중국이 이 젊고 자신감 넘치는 대표자의 배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살짝 드러난다.

 

이 역사서는 광복 이후 여러 유력한 후보자들 가운데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김일성이 최고의 권력기관이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그의 사후 어떻게 아들과 손자가 뒤를 이었는지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촛점이 그 가계에 맞춰진 것이 그것이 북한 역사의 전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80년대 후반 이후 가장 중요한 비호세력이었던 소련이 사라지고 중국이 체제를 바꾼 이후 방황하는 북한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참으로 복잡하다.

 

일본에 잠시 여행을 할 때 북한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한국보다 인권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대개 강제 납북에 관계된 것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자국민의 거취에 관한 인권적 관심은 한국의 집단적 몰입에 비하면 많이 꼼꼼하고 신중하다는 느낌이었다. 일본인 학자가 쓴 이 책은 번역과정에서도 쉽지 않은 판단을 요구했다. 북조선과 북한의 차이다. 원저는 공식명칭을 따라 <북조선현대사>지만 역자는 끝내 번역제목으로 <북한현대사>를 선택해야 했다. 어느 부분의 무엇 하나 쉽지 않고 민감한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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