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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서울로 올때면 거리의 풍경이 항상 새삼스럽다. 외국여행이 주는 가치는 그런 객관화의 기회일 것이다. 부탄에 다녀와서 본 거리 풍경은 좀더 색달랐다. 우리가 얼마나 미국와 유럽에 의지하고 기탁해서 살아왔는지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공항건물부터 거리의 간판까지. 부탄은 전통양식의 건물이 아니면 지을 수가 없다고 했다. 심지어 공항터미널까지.

 

한 국가의 대표이미지가 ‘행복’이라는 것이 사실 얼마나 어처구니 없나. 세상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상황이 벌어질까 의아하기도 하다. 부탄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모든 주변 인물들이 다 동일한 반응이었다. “아, 그 행복하다는 나라, 그런데 그게 어디 있어?”

 

부탄 거리의 개인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자로 잴 수는 없겠다. 그러나 그를 위한 공공의 노력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는지는 관광이 아닌 독서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책이 바로 그 내용을 알려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멋진 왕이고 멋진 정부다. 민주주의를 위해 스스로 왕위를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니. 왕의 정년과 피탄핵권을 스스로 규정한, 그래서 전 국민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왕이 부탄의 왕이다.

 

각종 경제 지표로 본 부탄의 오늘은 한국의 70년대와 흡사하다. 그러나 부탄 정부는 존재목적을 소득증대와 경제부흥이 아니고 국민행복이라고 뚜렷하게 못 박고 있다. 그 행복을 위해 만든 실천지표는 자연환경의 보호, 역사정체성의 보존, 공정한 사회 형성, 그리고 거버넌스의 유지라고 한다. 과연 부탄은 물적 지표는 낮지만 행복공평성에서는 압도적 1위를 기록한다. 한국은 거의 꼴찌.

 

수준이 높다고는 할 수 없으나 적어도 부탄은 교육과 의료가 완전히 무료다. 의료는 심지어 방문객에게도 무료. 이것만 갖고도 멋지다. 한국 사회는 어릴 때부터 강요되는 경쟁적 교육으로 악명이 높다. 거기서 개인의 행복을 거론할 길도 없다. 궁금한 것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북한의 행복지수다. 항상 스스로 가장 행복한 사회를 이루었다고 선전하기 때문이다. 부탄을 방문하면서 세 권의 책을 읽었다. 이 책이 가장 체계적이고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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