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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절대권력의 옥좌에서 내려놓은 것이 과학이다. 조물주가 창조했다는 그 천체의 움직임이 그 조물주가 이야기했다는 내용과 다르더라고 관찰하기 시작한 것이 첫 지점이겠다. 그리고 진화론이 인간을 옥좌에서 내려놓으면서 종교의 가르침을 부인하기 시작했다. 그 진화론이 때로는 사회를 설명하고 때로는 심리를 설명하더니 이제는 마음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마음의 설명 끝에서 왜 종교가 필요했는지를 이 책은 ‘합리적’으로 추론하고 있다.

 

질문은 전복적이다. 왜 인간이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진화했느냐가 아니고 수 많은 동물 중에서 왜 인간만 지금과 같이 진화했겠느냐는 것이다. 지금처럼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하는 단계로. 즉 나 이외의 다른 인간도 나와 같이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인식의 단계로. 그 인식이 지닌 치명적인 모순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죽음의 이해다. 우리는 모두 죽을 것인데 그걸 인식하는 것은 진화의 단계에서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그걸 인식하도록 진화했겠느냐는 것.

 

저자는 이 지점에서 인간이 새로운 방어기제를 만들어냈는데 그건 부정본능이라는 것이다. 죽음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려는 본능. 그 부정의 한 방편이 바로 종교다. 죽은 다음에도 존재가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바로 죽음을 부정하는 사례. 심지어 저자가 지적하는 부정본능 중의 한 사례는 기후변화다. 이대로 이산화탄소를 인간이 내뿜어가면 멸종이이 뻔한데 지금처럼 이 문제에 시큰둥한 배경에 바로 이런 부정본능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무기를 통해 자폐, 광신등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도대체 언제쯤 등장했을까도 추론한다. 신석기가 언제쯤 등장했는지를 추론하는 책은 적지 않으나 이런 마음의 등장한 시기를 추론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한다. 그러나 결정적 증거가 없다는 상황에서 저자는 유보적으로 다시 이야기한다. 결정적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결정적 증거는 아니라고.

 

저자로 두 사람이지만 대니 브라워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직접 이 책을 쓴 아지트 바르키는 대니 브라워를 두 시간 정도 만났지만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모두 그의 것이며 원고도 그의 것을 기반으로 했다고 시종일관 강조한다. 남의 것을 자꾸 훔쳐서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회에 살다보니 신기하게도 느껴지는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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