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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나오는 ‘베짱이’는 우리들이 알고 있는 우화 ‘개미와 베짱이’에 등장하는 바로 그 베짱이다. 생물학적으로 같은 종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여름 내내 놀다가 겨울에 쪽박을 차서 개미에게 구걸을 한다는 바로 그 장본인. 저자는 이 개연성에 질문을 던진다. 그 겨울은 마침 하나도 춥지 않아 여전히 먹을 것이 부족하지 않다면 개미와 베짱이의 인생 중 바람직한 것은 무엇일까. 대개 그렇듯이 이 놀고먹던 베짱이가 언변도 좋아 겨울이 닥쳤을 때, 먹을 걸 잔뜩 쌓아놓은 개미를 꼬드겨 간단히 겨울 양식을 보충한다면 또 어떨까.

 

결국은 변수의 문제다. 사회적 모델을 만들어 이를 적용시킨다는 것은 과거의 패턴을 근거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인데 그 예측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입되는 변수를 정교하과 합리적으로 추론해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니 결국 경제학의 문제는 바로 이 개입변수의 합리화 추정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변수 추정이 쉽지 않은 것은 내 마음을 나도 모르는 개인들이 수 천만 명씩 모여서 경제행위의 주체를 이루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 다른 경제학책 <괴짜경제학(Freakonomics0>가 생각이 난다. 아마 여기저기 허를 찌르는 내용들이 등장해서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책은 그런 괴상한 부분을 들춰내는 것이 아니라 잘 잡히지 않는 정론 경제학의 설명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대우그룹은 왜 무너졌는가, 4대강 사업은 국민소득을 증가시켰는가 하는 문제들이 책의 꼭지를 이루고 있다. 신문에 등장하는 선전문구 이면에 들여다보아야 할 다른 변수들이 책에 설명되어 있다.

 

관심이 가는 것은 대학교육에 대한 시장논리의 접근문제다. 다른 교육과 마찬가지로 대학이 공공재의 성격을 갖는다는데는 동의한다. 그러나 대학을 통해 훌륭한 인재가 배출되어야 사회가 좀더 자유로와지고 그 혜택이 사회구성원들에게 돌아간다는 저자의 판단에 대해서는 나는 약간 생각이 다르다. 나는 한국의 대학이 이 사회가 갖는 거의 마지막 신분이동의 메커니즘이기 때문에 공공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그것이 대학의 본질은 아니나 이 사회의 대학이 지닌 부인할 수 없는, 그러나 위협받는 가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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