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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관은 개인 도서관이다. 아파트의 방 한칸을 도려내서 서재로 만들기도 쉽지 않은데 이 저자는 자신의 도서관을 이야기하고 있다. 신기해하기를 접고 저자 소개를 읽으면 감이 오기 시작한다. 십대 후반에 서점 ‘피그말리온’에서 점원으로 일하다 보르헤스를 만나고, 시력을 잃어가던 그에게 4년간 책을 읽어주었다고 하며 메디치상을 포함한 예술 문화훈장을 받은 사람.

 

역사서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수필이었다. 책과 영혼이 만나는 마법의 공간, 도서관에 관한 수필. 저자는 신화, 정리, 공간, 섬, 상상, 정체성, 집 등의 제목 15개의 꼭지 아래 유유히 상상의 도서관을 흘러다닌다. 제도화된 기관으로서의 도서관과 달리 그의 도서관은 가장 내밀한 칩거의 공간이어서 제목은 밤의 도서관. 

 

책의 내용은 책, 사람 그리고 건물의 이야기다. 책과 사람을 담는 건물은 도서관이므로 건축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도서관이라는 야심, 욕심을 꺼내든 개인과 사회의 이야기가 유장한 수필 사이로 속속 출몰한다. 미국 공공도서관건립의 배경이 되었던 카네기가 막상 책에 관해서는 깡통이었다는 심술궂은 이야기도 끼어든다. 책을 읽기 위해 장자권을 포기하는 아비 바르부르크의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책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소각이었다. 책의 뒷 부분 ‘망각’이라는 꼭지에는 바로 이 지식을 묻어버리려는 집요한 시도들이 등장한다. 가장 혹독한 것은 바로 나치스겠으나 이런폭력은 여전히 진행형이니 2003년에는 바그다드 국립도서관과 국립문서보관소가 약탈된 것이다. 그 결과 인류는 이 부분을 망각하게 된다는 것.

 

책을 읽다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머리 속에서 꺼내오는 사례를 통해 저자의 방대잡다한 독서취향을 어렵지않게 느낄 수 있다. 집착인기 관심인지를 잘 모를 정도의 취향. 이야기를 들으니 저자의 글은 한국의 교과서에도 실려있다고 한다. 그 글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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