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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는 일본에서나 만들어낼 수 있는 문학의 갈래가 아닐까. 하이쿠를 이루는 17자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날이 선 느낌이다. 너무 날카로와 때로는 허탈하기도 하고 때로는 망연해지기도 한다. 이 책은 18세기 일본 하이쿠의 명인이라는 고바야시 잇사의 하이쿠 선집. 생활이 지나치게 뭔가로 가득차있고 우글거린다는 생각이 들 때 이곳저곳을 비우기에 좋은 글들이 들어있다. 꼭 17자에 맞춰 이뤄낸 번역도 주목할만 하다.

 

그냥 보잘 것 없는 평민이었던 고바야시 잇사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하이쿠는 무려 2만개에 이른다고 한다. 그 고단했던 삶이 이 17자의 서정적인 문장 속에 고스란히 배들어 있는 것이다. 거듭 신기하고 감동스러운 것은 이 별 볼일 없는 인생의 문학작품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고 덩달아 그의 삶의 궤적도 시시콜콜 기억되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다.

 

이 숯도 한때는 흰눈 덮인 나뭇가지였겠지. 이것은 고바야시 잇사의 작품은 아니지만 내게 하이쿠의 존재를 알려준 작품이다. 더 이상 뺄 것도 더할 것도 없는 경지에 이른 수준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것이 과연 디자인의 이상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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