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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야기하는 박스는 컨테이너박스다. 요즘 항구에 산더미…보다 더 크게 쌓여있는 컨테이너박스는 어떻게 생겨났고 또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가 하는 이야기다. 결론부터 말하면 컨테이너박스는 1955년 경에 등장해서 1970년대에는 완전히 부두풍경의 주역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 여기서 가장 중요한 단 한 사람이 등장하는데 그의 이름은 미국인 말콤 맥린이었다. 지금도 시랜드라고 찍힌 채 돌아다니는 컨테이너박스를 만든 이.

 

물품이 유통되는데는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이 모두 관련이 된다. 이 컨테이너박스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배, 철도, 트럭, 항구가 모두 바뀌고 움직여야 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공통분모를 만족시키는 크기와 강도를 결정하고 다시 기존의 교통체계를 이에 맞추는 작업이 분명 간단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작업이 진행된 것은 그전의 하역노동자중심의 부두운송에 비해 훨씬 능률적이고 경제적이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박스가 세상에 등장하는데 겪은 난관으로 이 책에서 가장 처음에 지목한 것은 부두노동자의 노조였다. 당연히 자신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 판에 이들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다. 결론은 타협이었고 결국 점차 만화영화 뽀빠이에 나오는 팔뚝을 연상시키는 부두노동자들은 사라져갔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컨테이너박스가 바꾼 도시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이전의 제조업 기반도시는 무역항을 중심으로 일정 거리를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컨테이너박스는 무역항과 제조업도시의 거리를 태평양과 대서양 너머까지 확산시켰다. 그리고 컨테이너항이기를 거부한 항구도시는 적어도 무역항으로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지금은 관광객들만 넘쳐나는 샌프란시스코항이 그렇게 된 이유를 이제야 찾게 되었다. 이 책에서 발빠르게 변신한 항구로는 한국의 부산항도 포함되어 있다.

 

이 간단한 박스를 통해 우리는 도시 경쟁력이 어떤 의미인가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도시를 꿈꾸는 한국의 정치인들이 예언자인지 과대망상증환자인지 여전히 답을 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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